프라하에서의 하루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도시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프라하성이었어요. 성에 도착하자마자 압도적인 크기와 웅장함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구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성곽에서 바라본 프라하의 전경은 정말로 그림 같은 장면이었죠.
특히 비투스 대성당의 고딕 양식 건축물은 그 디테일이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대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은 한낮에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건물 하나하나가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프라하성을 구경한 후, 카를교로 향했습니다.
이 다리는 14세기에 지어졌지만 여전히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예요.
돌로 만들어진 다리 위로 거닐며 양쪽에 세워진 성인들의 조각상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강 위로 반짝이는 햇살과 어우러진 교각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중간중간 거리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며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죠.
그들의 예술은 프라하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졌습니다.
다리 끝을 지나 도착한 곳은 천문시계였습니다.
매시 정각마다 열리는 시계의 인형 퍼포먼스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기대하는 하이라이트입니다.
시계탑 아래에서 고개를 들어 천문시계를 바라보며, 600여 년의 시간을 담고 있는 이 시계가 여전히 정확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복잡한 기계 구조와 그 위에 새겨진 황금빛 별자리,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그 시대 사람들의 천문학적 지식과 미적 감각에 경외감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바츨라프 광장이었어요. 이곳은 단순한 광장을 넘어서 체코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이 벌어진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그 넓은 광장을 걸으며 과거의 혁명과 민주화 운동의 흔적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광장 끝에 자리한 바츨라프 동상은 광장을 지키고 있는 듯한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었고, 그 주변에는 각종 카페와 상점들이 즐비해 있어 현대적이면서도 역사적인 분위기가 공존하는 공간이었습니다.
프라하에서의 하루는 마치 중세 유럽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았어요. 프라하성의 웅장함, 카를교 위의 낭만, 천문시계의 정교함, 바츨라프 광장의 역사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이 도시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예술작품이자 역사의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