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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시간이 쌓인 맛, 추억을 불러오는 노포의 밥상

by 세어링치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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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자신만의 맛을 이어가는 가게들이 있다.

 

이런 가게들은 우리에게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정(情)을 전해주는 곳으로,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저 생계를 위해 시작했지만, 수십 년이 지나면서 대를 잇는 전통이 된 노포(老鋪).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며, 이제는 그 자체로 지역 문화의 일부가 된 곳들이다.

 

 

이번 주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노포의 특별한 밥상을 통해 우리의 정겨운 밥상 문화를

 

다시 돌아본다.

 

 

 

30년 전통의 곱창집 - 충남 당진

 

 

충청남도 당진시 채운동에는 38년째 한자리를 지키는 곱창집이 있다.

 

주인 김흥태(67세) 씨는 어릴 적 예산에서 먹었던 돼지 곱창구이의 맛을 잊지 못해 당진에 가게를 열었다.

 

그의 가게는 요즘 보기 드문 돌 탁자와 연탄불이 있는, 과거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다.

 

매일 아침 그는 곱창을 손질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돼지 내장은 잘못 다루면 냄새가 날 수 있지만, 김 씨는 철저한 위생 관리와 자신만의 원칙으로 그 맛을 지켜왔다.

 

이곳에는 오랜 단골들이 저녁마다 모여든다.

 

 

연탄불에 은근하게 구워지는 생 곱창은 시간이 걸리지만, 그 깊은 맛 덕분에 멀리서도 손님들이 찾아온다.

 

단골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세월을 함께 걸어온 곱창집은 지역의 역사이자 추억이 되어가고 있다.

 

 

 

어머니의 손맛을 잇는 감자탕 - 서울 종로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골목 사이에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감자탕집이 있다.

 

이 가게는 2020년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된 이후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대문 시장에서 국밥을 팔던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 받은 아들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시간이 흘러 다시 찾은 이곳에는 아들 부부만이 주방을 지키고 있었다.

 

어머니인 문자경 씨는 2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가게 곳곳에는 여전히 그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커다란 솥에서 여전히 끓고 있는 감자탕과,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양념장은 변함없이 이 집만의 깊은 맛을 전한다.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아들 부부는 어머니의 손맛과 가게의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손님들은 그 변함없는 맛에 위로를 받으며, 노포의 세월을 함께 나눈다.

 

 

 

55년 전통의 기름집 - 서울 종로 무악동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는 고소한 냄새가 나는 오래된 기름집이 있다.

 

55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이곳은 기름과 깨소금의 풍미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1대 주인 김세추(82세) 씨는 1970년대에 기름 짜는 일을 시작했다.

 

 

당시엔 수작업으로 기름을 짜느라 몸이 힘들었지만, 그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손님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최근에는 2대 며느리 공지선(46세) 씨가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기계화된 지금도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고소한 기름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여전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느리가 만든 나물 비빔밥과 들깻가루가 들어간 미역국은 고소한 기름집 한 상을 완성한다.

 

100년을 바라보는 꿈을 가진 이 전통 기름집은 오늘도 한결같은 맛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순두부로 이어가는 전통 - 충남 청양

 

 

충청남도 청양군 남양면의 한 작은 마을에는 30년 넘게 순두부의 맛을 이어온 노포가 있다.

 

이곳은 1991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며, 단골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순두부찌개로 유명하다.

 

주인 임점순(70세) 씨와 아들 김수환(45세) 씨는 함께 가게를 운영하며, 변함없는 맛을 전하고 있다.

 

 

임 씨가 개발한 비법 소스로 만든 순두부찌개는 깊은 맛을 자랑하며, 단골들은 이 맛을 잊지 않고 다시 찾는다.

 

쇠약해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아들 김수환 씨는 어머니의 가게를 이어가기 위해 차근차근 비법을 배우고 있다.

 

손님들이 한결같이 찾아와 주는 덕분에, 이들은 가게의 전통을 이어가며 세월의 맛을 함께 나누고 있다.

 

 

 

결론

 

노포는 단순한 음식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랜 시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며, 세대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공간이다.

 

노포의 밥상은 그 속에 시간이 담긴 맛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진다.

 

변화가 빠른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그곳들은 우리에게 추억과 정을 되살려주는 소중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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