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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태양이 가장 높은 날, 여름의 절정 ‘하지’ 이야기

by 세어링치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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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21일 또는 22일경에 찾아오는 ‘하지’는 24절기 중 하나로,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올라 낮이 가장 긴 날입니다. 

 

이 시기를 기준으로 자연의 변화가 또 다른 흐름을 타기 시작하지요.

고대부터 사람들은 이 특별한 날을 중심으로 풍요와 건강,

 

삶의 지혜를 엮어 다양한 풍속을 전해왔습니다.

 

오늘은 이 여름의 정점에서 펼쳐지는 전통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하지란 무엇일까?



‘하지(夏至)’는 말 그대로 ‘여름에 이르렀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북반구에서는 이 날이 연중 가장 해가 오래 떠 있는 날로, 

한낮의 햇볕이 유난히도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하지 이후로는 점점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여겨집니다.


과거 농경 사회에서는 해와 계절의 변화가 곧 생활의 중심이었습니다. 

하지 무렵이면 모내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철 농사 준비에 들어갔기에 농민들에게는 자연을 살피고 

다음 시기를 대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었지요.

 

하지 이후로는 장마가 시작되고, 벼와 곡식이 성장하는 시기가 본격화됩니다.

 

 

하지에 얽힌 풍습들



하지는 단순히 계절의 변화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부터 이 시기에는 다양한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조상들은 하지를 기준으로 건강을 챙기고, 

 

여름철 질병을 예방하려는 지혜를 실천하곤 했습니다.


1. 팥죽과 수박 먹기


하지 무렵이 되면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식욕이 떨어지기 쉬운데, 

 

예부터 사람들은 이 시기에 수박이나 팥죽을 먹으며 몸을 다스렸습니다. 

팥은 음양오행설에서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음식으로 여겨졌고, 

 

수박은 수분이 많고 시원하여 몸의 열을 내려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믿었습니다.


2. 보리 타작과 보리밥


하지는 예전부터 보리 수확철이기도 합니다. 

 

특히 보리밥은 하지 무렵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어, 

이 시기에 지은 보리밥은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중요한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보리는 몸의 열을 내려주는 성질이 있어 더운 여름철에 제격인 곡물입니다.

 


3. 하지 감자


“하지 감자는 못 먹어도 상 팔자”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하지 무렵에 수확한 감자는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막 수확한 하지 감자는 크기가 작지만 맛이 좋아, 

 

특히 어른들 사이에서는 귀한 손님 대접용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현대에도 이어지는 자연의 흐름



비록 지금은 달력을 보며 하지를 알아차리는 시대지만, 

예전 사람들은 하늘과 땅을 바라보며 절기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살았습니다. 

 

그만큼 계절의 흐름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자연스럽고 건강했던 것이지요.

하지 무렵의 태양은 작물에게는 생명력을,

 

사람들에게는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탄과도 같습니다.


요즘은 도시의 삶 속에서 절기의 의미가 점차 흐려지고 있지만, 

 

하지라는 절기를 통해 여름의 정점에서 자연의 리듬을 

 

다시금 떠올려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에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 해의 절반을 지나온 나를 돌아보고, 

남은 여름을 준비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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