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세월 앞에 장사 없다'라는 속담을 실감하면서 살고 있다. 특히 연로하신 부모님을 뵐때면 그렇다. 여기저기 아픈것도 있지만 특히 자식들이 말하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신다.
그래서 전화도 자유롭게 할 수가 없다.
어머니가 잘 안들리면서도 자존심을 세우시고 보청기 하시는걸 창피하게 생각하시고 안하시겠다고 고집을 부리신다.
거기다 친정엄마까지 귀가 잘 안들리신단다.
두분다 보청기를 해 드려야 하는데 우리도 걱정이지만, 자식들의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신 부모님들이 더 손사래를 치신다.
그런데 해가 지나면서 청력이 더 악화되어 사람들과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시자 소외감을 느끼신다고 하신다. 그래서 보청기 하시자고 하면 여전히 "이 나이에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보청기를 하냐"고 하시며 거절하신다.
보청기는 생각보다 가격이 높다. 첨단 전자기기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청기 착용을 망설이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다.
좋은 뉴스라면, 난청인에게 꼭 필요한 보청기를 가격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보청기 구입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보청기가 필요한 분들이 모두 보조금을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청력이 비교적 매우 나쁜 경우에만 보조금 지원 대상이 된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만들어 놓은 절차에 따라 신청해야 하는데, 엄격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실망하실 필요는 없다. 보조금을 받을 수 없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다음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알려드릴께요.
1. 보청기 보조금 지원 대상자에 해당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상자에 해당되려면 청각장애로 장애인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해요.
급수에는 상관없이 청각장애가 등록되어 있다면 대상자에 해당돼요.
(보조금 지원 대상자에 해당되지 않을 것 같다면 5번과 6번 문항의 질문을 읽어보세요)
청각장애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등록하기 위한 절차를 밟으셔야 해요. 먼저 순음청력검사와 ABR검사가 가능한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셔서 총 3번의 순음청력검사와 1번의 ABR검사를 받아야 해요.
검사 결과 최소 양쪽 청력 60dB 이상이거나 한쪽 청력 40dB, 반대쪽 청력 80dB 이상이 나와야 장애등록이 가능해요.
그리고 난청이 고착화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6개월 이상의 진료 기록이 있어야 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모두 받았다면 검사결과지를 구청이나 동사무소 또는 읍, 면사무소에 제출해주세요.
장애심사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진해하며 장애등록 결과가 나오기가지 대략 한달 정도 시간이 소요돼요.
이 절차를 걸쳐 청각장애로 등록이 되었다면 보청기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요.
2. 보청기 보조금 어떻게 신청하나요?
- 청각장애 들록 절차를 마쳐서 대상자의 조건을 갖추었다면 장애인등록증 또는 복지 카드를 가지고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셔서 보장구 처방전을 받으세요.
- 보장구 처방전을 가지고 보청기전문점에 방문하셔서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정한 급여보청기로 구입해주세요.
- 보청기전문점에서 세금계산서 또는 거래명세서와 카드전표, 급여비 지급 청구서, 구매 표준계약서, 보고기기업소등록증, 의료기기 판매업신고증, 사업자등록증, 바코드, 보청기 사진을 받아주세요.
- 구입일로부터 한달 후 위에서 받았던 서류를 가지고 처방전을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셔서 검수확인서를 받아주세요.
- 위에서 받은 모든 서류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하시면 몇 주 이내에 지원금을 환급 받을 수 있어요.
기초생활수급자라면 보장구처방전을 동사무소에 먼저 제출해 주세요. 그럼 적격통지서를 받을실 수 있어요.
이 적격통지서를 가지고 보청기전문점에 방문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보청기전문점과 이비인후과에서 받은 서류는 동사무소에 제출해주세요.
3. 보청기 보조금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
보조금은 보청기 구입 시 5년에 1번 구입 금액의 90%를 지원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최대금액이 111만원의 90%인 99만9천원이기 때문에 99만9천원을 초과하여 받을 수 없어요.
구입 한지 1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총 4년간 18만원(1년에 1회 4만5천원)의 후기 적합 관리 비용을 받을 수 있어요.
기초생활수급자라면 보청기 구입 시 구입 금액의 100%를 지원받을 수 있어요.
일반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와 최대금액은 111만원으로 동일해요.
후기적합관리비용 또한 총 4년간 20만원(1년에 1회 5만원)을 지원받게 돼요.
4. 보조금 지원받으면 본인 부담금은 얼마나 되나요?
몇 년 전부터 보장구 급여비 지원 가능한 보청기는 건강보험공단에서 고시가격을 지정했어요. 이 고시가격 중 10%는 본인이 부담해야 해요.
예를 들어 고시가격이 125만원인 보청기를 구입한다면 보조금 최대금액 111만원의 90%인 99만9천원을 제외한 나머지 251,000원이 돼요.
그리고 고시가격이 105만원인 보청기를 구입한다면 최대금액 111만원을 넘지않기 때문에 고시가격의 10%인 105,000원이 본인부담금이 됩니다.
5. 어디서 구입해야 할지 어떤 걸 보고 결정해야 하나요?
보조금 지원 보청기는 고시가격도 정해져 있고, 지원금도 동일해서 모든 곳이 가격이 동일하니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어요.
딱 세가지만 보고 결정하시면 돼요.
(이 내용은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분들께도 꼭 필요하니 읽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1) 나를 상담해주고 있는 이 사람이 전문가인가?
보청기는 우리 몸에 일부처럼 사용되는 의료기기인만큼 무엇보다 전문성이 중요해요.
개인이 자신의 청력에 맞는 보청기를 선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곡 전문가를 찾아가야 해요.
소비자가 전문가를 찾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지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상담을 받아보고 전문가를 찾거나 주변에 아는 사람에게 수소문해서 찾을 수도 있어요.
더 쉽게 전문가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청능사 자격증의 유, 무로 판단이 가능해요.
청능사 자격증이 있다는 것은 적어도 대학교나 대학원에서 청각학 그리고 보청기를 전공으로 졸업하여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것이예요.
경험이 많이 없다 해도 2 ~ 3개월 보청기 제조사에서 교육만 받은 후 전문점을 오픈하는 사람에게 내 귀를 맡기는 것보다는 훨신 나을 거에요.
(※ 청능사란? 대학교 또는 대학원에서 청각학의 이론과 실습과정을 이수한 후, 청능사자격검정원에서 주관하는 검정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을 지칭합니다.)
또 다른 방법은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전문점에 방문하는 것이예요. 규모가 있는 곳은 많은 인원의 청능사가 근무를 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경험이 적은 청능사가 나를 상담해준다 해도 문제가 닥쳤을 때 다경험을 가지고 있는 청능사와 토론 후 수월하게 문제 해결이 가능해요.
2)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전문점인가?
아무리 실력 있는 전문가라도 제대로 된 검사 장비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없어요.
청능사도 난청인의 정확한 청력검사 결과가 있어야 가장 적합한 보청기를 권할 수 있고, 소리조절을 진행할 수 있어요.
또한 소리조절 시 주관적 검사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검사인 실이측정이 필수로 진행되어야 해요.
실이측정을 통해 정확한 이득의소리가 착용자의 귀에 전달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보청기를 사용해보신 분들은 소리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계세요.
전문성 없는 곳에서 보청기를 구입하고 소리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규모가 있는 보청기 전문점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3)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전문점이 맞는가?
내가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해요.
구매 전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보청기를 취급하여 상담 시 비교 청음을 통해 고객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해요.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보청기도 브랜드마다 큰 차이가 있어요.
어떤 브랜드는 최고급 보청기를 지원금 받을 수 있는 모델로 지정하였고, 어떤 브랜드는 최신 보청기를 지원금 받을 수 있는 모델로 지정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 전문점에 가는 것이 우리해요.
그리고 사후관리(수리, 정기적인 점검, 소리조절)는 잘 이루어지는지 살펴보아야 해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담 시 꼭 꼼꼼하게 질문하셔야 추후 피해를 입지 않아요.
그외 교환 및 환불이 자유로운가.
보청기가 분실이나 파손되었을 때 할인하여 재구입 할 수 있는가,
고장으로 수리를 맡겼을 경우 대여품을 빌릴 수 있는가 살펴보아야 해요.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보청기 관련 피해 접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합니다.
사후관리나 교환 및 환불에 관련된 내용을 서류로 받아 놓으신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
6. 지원 대상이 아닌데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보청기 착용이 필요한만큼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는데 청각장애들록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서 보조금 지원대상에서 탈락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우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방법은 정찰제로 판매하는 곳을 찾아가는 거예요.
정찰제 가격표를 가지고 있는 전문점은 전국에 있는 수많은 전문점들이 할인하여 판매하는 평균가격보다 비싸다면 쉽게 정찰제를 시행할 수 없을 것 입니다.
보청기를 판매하는 전문점은 공급가가 다르기 때문에 할인율도 청차만별이예요.
조금 더 마진을 많이 남기고 싶다면 좀 더 비싸게 팔고 마진을 적게 남기고 싶다면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정찰제가 아니라면 고객의 성향에 따라 할인율을 다르게 적용하여 판매가를 달리 할 수 있어요.
운이 좋게 할인율을 높게 적용 받아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 하더라도 이렇게 정직하지 못한 전문점은 추후 서비스도 정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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